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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후니의 유년 기행 #1

 


"실패하지 않으려고 너무 안간힘 쓰느니, 차라리 얼굴을 들수 없을 정도까지 실패해 보는 게 더 낳을지도 모른다."


 

 

 

그해 봄, 후니는 노란 빛으로 색을 칠한 대문 유치원 앞 놀이터를 서성거린다. 그 대문은 초록색 피라미드 성처럼 높았고 녹슨 팬더 곰이 입구문에는 웃으면서 후니를 본다. 그 대문 넘어 친구들의 목소리는 하늘로 날아 가고 팅 팅 시이소 소리가 들리곤한다. 저 문넘어에는 어떤 아이들이 있을까 상상하며 어느듯 오후 해는 지고 집으로 돌아와서 흙 장난을 한다. 여기 저기 흙에 그린 낙서장은 마치 세계지도를 그린 듯하다. 바다도 있고 지리적으로 보이지 않는 섬도 그려 넣었다. 배가 고픈 후니는 흙으로 그림을 계속 그리다 배가 고파 흙한 줌을 집어 먹었다. 고소하면서 아주 소량의 흙을 조금 씩 집어 먹었다. 어느 듯 침과 함께 고인 후니의 입은 초콜렛 색으로 가득하였고 그 작은 팔목에도 초콜렛 그림이 여기 저기 그림이 되었다. 시간은 어느 듯 별을 향해 이르렀고 후니는 흐트러진 운동화를 꼬기 신고 저 멀리 굴뚝이 퍼지는 오솔길로 향해 집으로 걸어간다. 후니의 엄마는 6.25전쟁을 겪었고 가족은 둘을 잃었다. 그때 후니의 엄마 나이는 8살이었다. 하동에서 태어났으며 할아버지를 따라 섬진강을 기점으로 동굴 속에서 3개월 숨어 있었고 하늘에는 중공군의 폭격을 하고 있었다.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고는 꾹꾹 놀린 미숫가루와 보리죽이 다였고, 가금 할아버지의 외출은 주먹밥을 가져오기도 했다.

예술적이고 자유로운 영혼으로 살면서도, 동시에 스스로 돈을 벌어 생계를 유지하는 희귀한 노동계층의 사람이 되는 것이다.

쓰기의 감각

 

전쟁속에서의 굉음이 들렸고 그 폭격 소리가 얼마나 큰지 마치 하늘이 두 동강 나는 것 같았다고 말씀하셨다. 후니의 엄마는 덕운이었다. 덕운은 큰 하늘의 뜻을 거스리지 않고 구름을 벗삼으며 살아가라고 할아버지께서 지어 주셨다고 한다. 몇번의 피난 끝에 그의 어머니는 무사히 살아났다. 참혹한 전쟁속에 가족도 잃었던 이야기를 해주셨고 엄마의 무릅에 누운 후니는 눈만 멀뚱 멀뚱 하곤 다음 날 유치원 앞 공터에 있는 지구돌리기 와 그네 그리고 친구들의 노란 옷을 상상하며 고이 잠이 들었다. 이른 새벽 닭 울음 소리와 함께 후니의 엄마는 양주리 소코리와 낯을 들고 조그만 텃 밭에 절래 절래 걸어 갔다. 후니방 문지방에는 태양이 내려 앉았고 그 때 후니는 부쉬쉬 일어나 엄마가 해주신 밥상을 낡은 나무마루에 앉아 먹었다.

 


"글쓰기를 피아노의 음계 연습하듯이 해라. 너 스스로 사전 조율을 하고 나서 말이다. 글쓰기를 체면상 갚아야 할 빛처럼 다루어라. 그리고 일들을 어떻게든 끝맺을 수 있도록 헌신해라.


울퉁불퉁 밥 그릇은 후니의 얼굴보다 더 크고 흰색 쌀은 한 두개였고 검은 쌀이 채색되었다. 후니는 허겁지겁 밥을 된장에 비벼 먹고 또 다시 마루에서 잠을 청했다. 해는 어느 듯 정오를 향해 갔었고 후니는 벌떡

일어나 런닝 차림으로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유치원 앞에 왔다. 땀을 많이 흘린 후니는 그 곳의 주위를 둘러 보았다. 친구들의 소리는 들리지 않았고 이 내 시무룩해진 후니는 어쩔줄 몰라했다. 오후의 태양은 뜨거웠고 그 곳은 아무도 없었다. 작은 텃 밭 사위로 초록 네잎크로버 들이 모여있었다. 후니는 잠시 지나가는 바람속으로 그 푸른 네잎클로버를 바라보았다.

후니는 네잎클로버를 발견하고 말을 건냈다. 안녕 네잎클로버야! 너는 왜 여기서 놀고 있니 말을 걸었지만 그 네잎클로버는 말이 없었고 후니는 또 잠이 들었다. 구름은 솜사탕처럼 퍼져있었고 어느 듯 그 구름이 후니의 이마에 도착할때 쯤 세잎 클로버는 후니의 귓망울을 살며시 간지럽히고 있었다.

 


희망은 어둠 속에서 시작되고, 그 희망이 올바른 일을 하려는 강인한 희망이라면, 새벽은 반드시 올 것이다.. 당신은 기다리고 주시하면서, 하던 일을 꾸준히 계속해야 한다. 절대 포기해선 안 된다.


 

그리고 세잎클로버는 후니에게 말을 걸었다. 너는 친구도 없니 왜 여기서 잠을 자는거니... 후니는 대답을 했다. 아침을 먹고 잠이 들어서 유치원에 다시 왔는데 아이들도 없었다고 말을했다. 그리고 치쳐서 잠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때 세잎클로버가 그럼 내가 너의 친구가 되어줄께 어때! 우리 친구할까라고 이야기 했다. 하지만 후니는 너는 사람도 아니고 내 친구도 아닌데라며 물었다. 하지만 세잎클로버는 나는 사람은 아니지만 바람처럼 행복한 친구도 있고 꿈을가진 나비도 찾아오고 새벽에는 천사들이 들어 있는 이슬 방울도 나의 친구라며 이야기 했다. 그리고 때가 되면 다정한 햇님도 있다고 말했다. 후니는 잠시 생각에 잠궜다. 그리고 세잎클로버에게 이런 말을 했다. 엄마가 돌아올 시간이 다 되어서 엄마한테 물어보고 다시 올께하며 세잎클로버와 작별 인사를 했다. 후니는 마루턱에 앉아 세잎 클로버의 친구가 된다는 것에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너는 너의 관점대로 글을 써, 그러면 나는 내 관점을 말해 줄테니까."


해는 뉘엇지고 별은 하나 둘 푸른 빛을 밝히기 시작했고 저 멀리 동그란 갈색 광주리에 오솔길 사이로 후니의 엄마는 걸어 오고 있었다. 후니야 배고프제!!! 빨리 밥해줄께 하며 웃으셧다. 배가 너무 고픈 후니는 찐빵을 허겁지겁 먹다가 켁켁 거렸다. 에구 내새끼 괜찮은 거니 큰 바가지에 물을 가득 담아온 후니의 엄마는 후니의 등을 두드렸다. 별은 어느듯 무리를 지어 온 하늘이 별들로 가득한 밤이 되었다. 후니는 오늘 있었던 네잎클로버 이야기를 해주려고 했다. 엄마 있잖아 오늘 응! 하며 엄마는 후니의 이야기를 쫑 긋 그렸지만 후니는 그만 또 다시 꿈 속으로 사라졌고 강아지는 짖어대고 있었다.

 

 

일상의 습관과 밈음이

때로 나의 눈을 가려

당신이 내 곁에 있다는 것도

깨닫지 못하고서 살아가는 나

고동치는 내 심장을 깨닫지 못하듯.

 

갑자기 당신이 내 눈앞세서 환하게 빛나네

벼량 끝에서 피어난 황양의 장미처럼

우미와 광채의 덤불 속에서

어제는 다만 어둠 속에 묻히고

 

다시한번 나는 운이 좋은 남자요,

이전에 선택한 당신을 다시 선택했으니

 

황야의 장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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