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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와의20년우정" "그때는 틀렸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다름을 인정했다." 선배님 광고 콘티를 만들었는데 오늘 카페에서 잠시 시안 확인 가능할까요? 주말에 조금 쉬고 싶었는데 후배는 다급했나 보다. 그래 괴정 사거리 커피숍에서 보자 후배와의 인연은 20년 전 나는 광고기획사에서 일을 하였다. 때 마치 영업사원이 필요했었고 벼룩시장에 구인광고를 게재하였다. 구인 광고를 내면서도 이 회사는 비전이 있는 회사가 아닌데 생각하면서도 구인을 내었다. 어느 날 아침 스포츠머리를 하고 면접 보러 왔다. 군대를 갖 제대했는지 몰라도 눈빛에는 이글이글 열정이 타올라랐다. 과장님 저 이곳에서 꼭 일해야 됩니다. 왜 그러냐고 물어봤더니 저는 이 일을 하지 않으면 죽을 것 같다고 하였다. 난 사실 그 신입사원이 우리 회사에 들어오는 게 썩 마음..
후니의 유년기행 #2 처마 끝에 비는 내리고 이웃집 통장아저씨는 우산을 쓰고 노란 봉투를 가져왔다. 여보세요. 계세요? 안녕하세요 통장님 비오는데 어쩐일이신가요? 네 다름이 아니라 후니의 국민학교 입학통지서 입니다 하며 노란 봉투를 건네 주었다. 엄마는 후니야 너도 이제 국민학생이 되었구나. 내아들 엄마가 한글도 가르쳐져야 되는데 어떻하지 하며 고민했다. 국민하교 입학을 앞두고 후니와 엄마는 사진관으로 갔다. 안녕하세요 사진관님 우리 후니 예쁘게 찍어주세요. 하나~ 두울~ 세엣~ 후니야 김~~~치 활짝 웃는 것야 후니는 아저씨가 무서워서 사진을 안찍는다고 소동을 피우기 시작했다. 결국 후니의 입학사진은 가슴에 하얀손수건을 가슴에 옷핀으로 꽂고 엄마와 울자 겾자 먹기로 함께 사진을 찍었다. 그것이 후니의 첫 사진이었다. 후니는..
후니의 유년 기행 #1 "실패하지 않으려고 너무 안간힘 쓰느니, 차라리 얼굴을 들수 없을 정도까지 실패해 보는 게 더 낳을지도 모른다." 그해 봄, 후니는 노란 빛으로 색을 칠한 대문 유치원 앞 놀이터를 서성거린다. 그 대문은 초록색 피라미드 성처럼 높았고 녹슨 팬더 곰이 입구문에는 웃으면서 후니를 본다. 그 대문 넘어 친구들의 목소리는 하늘로 날아 가고 팅 팅 시이소 소리가 들리곤한다. 저 문넘어에는 어떤 아이들이 있을까 상상하며 어느듯 오후 해는 지고 집으로 돌아와서 흙 장난을 한다. 여기 저기 흙에 그린 낙서장은 마치 세계지도를 그린 듯하다. 바다도 있고 지리적으로 보이지 않는 섬도 그려 넣었다. 배가 고픈 후니는 흙으로 그림을 계속 그리다 배가 고파 흙한 줌을 집어 먹었다. 고소하면서 아주 소량의 흙을 조금 씩 집어 먹..